‘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진실위)가 어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당시 김재규 중정부장의 지시를 받은 중정요원들에 의해 파리 근교에서 살해됐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김형욱 미스터리’에 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돼, 올 들어서만도 중정의 청부를 받은 마피아의 손에 살해됐다는 주장과 자신이 김씨를 납치해 양계장에서 살해했다는 ‘행동팀장’의 증언 등이 있었다. 또 며칠전에는 김씨가 프랑스를 떠나 중동지역에서 실종됐다고 밝힌 미국 국무부 문서가 공개됐다.
이처럼 주장이 엇갈리는 와중에 국정원 진실위가 당시 살해현장 실무를 맡은 중정측 인물의 진술을 토대로 관계자 30여명의 증언, 내부 자료 등을 종합해 이같은 잠정결론을 내린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아울러 집권자의 뜻을 거스른다는 이유로 국가정보기관이 특정인물의 살해를 직접 주도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며 과거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다만 우리는 공개된 내용 가운데 몇가지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함으로써 국정원 진실위가 최종 발표에서는 국민 앞에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게 되기를 기대한다. 먼저 김씨의 시신을 파리근교 숲 속의 낙엽더미에 묻었다는 진술에 관해서이다. 김형욱 실종사건은 프랑스 경찰도 적극 수사했는데 그처럼 허술하게 처리한 시신이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 중정의 프랑스 현지 책임자인 이상열 당시 공사의 진술도 어떻게든 받아내야 한다. 이 전 공사에게는 사건의 실상을 밝히는 것이 이 시대 국민의 도리임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또 김형욱 살해를 지시한 사람이 김재규인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인지도 꼭 밝혀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주장이 엇갈리는 와중에 국정원 진실위가 당시 살해현장 실무를 맡은 중정측 인물의 진술을 토대로 관계자 30여명의 증언, 내부 자료 등을 종합해 이같은 잠정결론을 내린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아울러 집권자의 뜻을 거스른다는 이유로 국가정보기관이 특정인물의 살해를 직접 주도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며 과거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다만 우리는 공개된 내용 가운데 몇가지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함으로써 국정원 진실위가 최종 발표에서는 국민 앞에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게 되기를 기대한다. 먼저 김씨의 시신을 파리근교 숲 속의 낙엽더미에 묻었다는 진술에 관해서이다. 김형욱 실종사건은 프랑스 경찰도 적극 수사했는데 그처럼 허술하게 처리한 시신이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 중정의 프랑스 현지 책임자인 이상열 당시 공사의 진술도 어떻게든 받아내야 한다. 이 전 공사에게는 사건의 실상을 밝히는 것이 이 시대 국민의 도리임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또 김형욱 살해를 지시한 사람이 김재규인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인지도 꼭 밝혀내야 할 것이다.
2005-05-27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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