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 전면에 나서는 ‘노사모’

[사설] 정치 전면에 나서는 ‘노사모’

입력 2005-01-17 00:00
수정 2005-01-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명계남씨 등 ‘노사모’ 출신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어제 창립대회를 가졌다. 현역 의원 30여명이 벌써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세확산이 예사롭지 않다. 국참연 의장을 맡은 명씨는 4월2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참연 소속원들이 절제하면서 풀뿌리 정당문화를 바꾸는 데 주력한다면 개혁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권력 탐닉에만 몰두한다면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대권경쟁을 앞당겨 경제회생에 부담을 주게 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親盧)’세력이 너무 분화되는 양상은 우려스럽다. 국참연 외에도 개혁당 출신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연구회, 재야출신 인사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가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구당권파와 청와대비서실 출신의 친노직계 인사들까지 엉켜 당권투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당내 최대세력 확보를 내세운 국참연이 당권경쟁에 뛰어든다면 혼탁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노사모 내부에서도 정당참여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참연은 창립선언문에서 당원과 소통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원의 의사가 당 운영에 반영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당원의 뜻을 내세워 당 정책결정 과정을 흔들거나, 여야 관계를 경색시키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새해 경제우선주의를 분명히 한 대통령의 행보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 특정인을 대권후보로 지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대통령 직계 외곽세력이 정당에 참여해 성공한 사례가 없음을 되새겨야 한다. 합리적 개혁대안을 제시하고, 일반 당원들의 건전한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일에 주력하길 바란다.

2005-01-1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