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대표 협약’ 실천이 중요하다

[사설] ‘여야대표 협약’ 실천이 중요하다

입력 2004-05-04 00:00
수정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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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간 3일 회동은 ‘상생의 정치’‘경제 살리기’로 집약된다.국민·기업·정부 할 것 없이 모두가 바라던 터여서 환영한다.특히 ‘협약’ 발표는 대표 회담을 한 단계 격상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이는 합의문보다 강한 구속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김칫국을 먼저 마셔서는 안 될 것이다.이제부터가 중요하다.무엇보다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추후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면 구두선에 그치게 된다.

‘협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총론보다 각론이 중요하다.3대 원칙,5대 핵심과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하지만 우선순위를 매겨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부터 살펴 나가야 한다.민생·경제 우선 원칙이 그것이다.노사관계를 안정시키고,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외국 투자자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두 대표는 회담 내내 ‘실천’을 강조했다.지난날의 구태를 반복하지 않도록 각오를 단단히 하기 바란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여야 대표는 8차례 회동을 하며 ‘정책협의체’ 등을 합의해 놓고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도리어 영수회담을 한 뒤 여야 관계가 나빠져 정국이 급랭되곤 했다.상호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탓이다.따라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래야 신뢰가 싹트고,국민을 안심시키는 정치를 할 수 있다.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고,한 발씩 양보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여야 대표는 자주 만나야 한다.대표간 상시 대화 채널을 열어 놓으면 ‘협약’에 대한 이행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대표회담에서 시각차를 드러낸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도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이를 위해 양당 정책의장간 모임을 상설화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다음 달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민주노동당까지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민노당에도 13%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서 역할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모두가 ‘윈윈’하는 ‘상생의 정치’를 꼭 실천했으면 한다.˝

2004-05-0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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