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린이집 버스를 환각운전했다니

[사설] 어린이집 버스를 환각운전했다니

입력 2004-02-25 00:00
수정 200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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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을 투약하며 운전을 해 온 택시 기사와 어린이집 통학버스 기사가 부산과 경기 일산에서 검거됐다.특히 부산 어린이집 버스기사는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히는 순간에도 횡설수설하는 등 정상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환각 상태의 운전기사에게 어린 자녀들을 맡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학부모들의 충격과 분노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자칫 사고라도 났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지 않았겠는가.

일부 운전 기사들의 마약 복용 사실은 전부터 문제가 돼 왔는데도 왜 시정은커녕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수도권 주변의 이른바 ‘총알택시’기사들 사이에 유사 마약인 러미나가 퍼져 있다든가,필로폰을 투약한 택시기사가 검거됐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사태는 어린이집 버스 기사까지 나오도록 방치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더욱이 이번에 붙잡힌 어린이집 버스 기사 등 2명은 필로폰 투약 전과가 2차례나 있었는데도 아무런 제재없이 운전을 했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인권 보호 측면에서 마약 투약 전력자들의 취업을 규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대형 인명 사고를 낼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상습 마약 투약자들의 손에 맡겨져서는 안 될 일이다.마약퇴치운동단체에 운전기사 상담자가 많다는 사실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또 다른 징표다.적어도 어린이가 타는 통학버스,대중교통 수단만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운전자 약물 점검제 도입,예방 홍보 및 상담제 실시 등 제도적 장치를 검토하기 바란다.˝

2004-02-2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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