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민심 독해(讀解) /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민심 독해(讀解) /이지운 정치부 차장

입력 2010-06-04 00:00
수정 201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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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정치부 차장
이지운 정치부 차장
민심(民心)을 오독(誤讀)한 대가는 크다. 한나라당은 지금 그걸 확인하고 있다. 3일 아침 회의 참석차 여의도 당사로 몰려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다시피 했다.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을 내준 국회의원들은 2012년 총선에서 공천도 어려울지 모른다.

앞서 한나라당은 2004년에도 ‘민심 오독’으로 큰 대가를 치렀던 적이 있다. 그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의 전면에 서 있었고, 이를 두고 여야 간에 논쟁이 한창이었다. 험한 대치가 이어졌고, 민심은 야당인 한나라당에 있는 듯했다. 각종 여론조사가 그렇게 속삭였다. 이에 힘입어 한나라당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과일을 땄다. 그리고는 이어진 총선에서 쓰디쓴 패배를 맛봐야 했다.

한나라당이 놓친 것은 ‘민심의 평균’이었다. 지지와 반대가 각각 50%라고 해서 민심의 평균이 정중앙에 위치하지는 않는다. 55일 수도, 45일 수도 있으며 이 범위 밖에 놓여 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여론 조사 숫자는 그것을 말해주지 못한다. 그것을 읽는 것이 정치의 몫이다. 당시 민심은 ‘적당히 겁만 주고 견제하라.’는 쪽에 가까웠다.

틀린 문제는 또 틀리기 쉽다. 잘못 읽은 민심은 잘못 읽힌 채로 계속 지나가기 쉽다. 6·2 지방선거에도 해당된다.

6·2 지방선거가 끝나니 민심(民心)과 표심(票心)이 거론되기 시작한다. 2일 밤~3일 서울신문에 의견을 전달한 전문가들은 선거의 밑바닥에는 ‘천안함 사건’이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요약해 보면, “천안함 사건으로 안보 의식이 작동해 여권 대세론이 형성됐다가 이에 대한 반발로 역풍이 불어 여당이 참패했다.”는 것이다. 천안함에서 시작해서 천안함으로 끝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큰 틀에서는 일단 정답으로 보이지만, 정치인들에게만은 아니다. 이런 답으로는 민심의 평균을 읽을 수 없다. 천안함 북풍이 어디로 와서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찾아야 그 평균값을 낼 수 있다.

우선 역풍의 실재값을 찾아야 한다. 그 역풍의 내용이라는 것이, (1)천안함 사건 발표를 믿지 않는 국민들이 늘어났다는 얘기일까? (2)천안함 사건 발표는 믿되 북풍(北風)을 부채질하는 정부가 미웠다는 것인가? (3)너무나 불안하니 더 이상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는 뜻인가? 한 정치학과 교수는 “이제 군대에 가야 하는 젊은 대학생들과 그들의 부모가 여당을 지지하면 전쟁이 날 것 같으니 야당을 밀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여기에 ‘가중치’를 부여하면 그 편차는 더욱 커진다. 예컨대 천안함과 북풍에 관련된 일련의 일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층은 누구인가? 20~30대뿐인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강남3구를 제외하고 서울 전역에서 밀리거나 접전을 벌인 것이 20~30대만의 힘 때문인가?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도리어 “40대가 돌아선 탓”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며, 나아가 “50~60대의 이반에서 야기됐다.”는 주장도 들려온다.

이쯤 되면 헷갈려지기 시작한다. 아예 (4)“처음부터 북풍이라는 게 미풍일 뿐이었는데도, 정부와 보수 언론들에 의해 부풀려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천안함 사건이 선거의 본질을 가리고 착시현상을 가져왔다.”고 했다. 그저 ‘정권 심판론’이고 ‘견제 심리’였다는 말에 가깝다. 한바퀴 돌아 다시 원점 근처로 돌아온 셈이다.

무엇이 진실에 가까울까? 너무 복잡한가? 그래서 ‘선거란 원래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펼쳐지는 종합 작품’이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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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해독의 의무는 한나라당에만 있는 게 아니다. 승리한 민주당과 야당은 지금 받아든 것이 ‘내 성적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민심 해독에 전념할 때다. 표를 던질 때 유권자의 생각과 마음은 저마다 다르겠으되, 그 평균을 이루는 큰 물줄기는 분명 존재한다. ‘사람의 마음은 깊지만 명철한 자는 그것을 길어낸다.’고 했다. 누가 그것을 길어내 우리의 갈증을 적셔줄 것인가.
2010-06-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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