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어린 나무 그림자를 아스팔트 바닥에서 꼼짝 못하게 하고 있다.
아이가 제 그림자 속에 공을 튕기며 걸어갔다
비둘기 두 마리가 나란히 땅에서 하늘로 수평을 끌어올리며 솟구쳤다
타워크레인의 기다란 줄 끝으로 나무 한 그루가 끌어올려졌다 비닐 안에 뭉쳐진 흙더미가 뿌리를 감추고 있었다
시간은 수십만 개의 허공을 허공은 수십만 개의 항문을 동시에 오므렸다
2013-02-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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