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를 보았니?/박시하
검은 새 한 마리가 날아가며 아름답니? 묻는다 나는 웃는다, 희멀건 저녁을 밟고서 발밑을 내려다본다 전동차 속에 가득한 사람들은 직립을 후회하는 걸까? 손톱만큼만 확연히 자라고 싶지만 짓눌린 구두 굽들은 거꾸로 자란다 전동차가 덜컹댈 때 나와 너는 함께 덜컹댄다 오로라 오로라, 오로라 검은 새 한 마리 돌아오며 묻는다 아름답지 않니? 나는 어느새 울고 있다 오로라를 본 적이 없습니다 발밑으로 검은 오로라가 흘러간다
2012-08-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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