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광화문과 에펠탑/노주석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과 에펠탑/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09-12-11 12:00
수정 2009-12-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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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에 얽힌 두 가지 일화가 있다. 하나는 ‘여자의 일생’의 작가 모파상에 관한 얘기다. 모파상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 기념물로 302m 높이의 에펠탑이 세워질 때 앞장서 반대한 대표적 지식인이었다. ‘추악한 철 덩어리’가 예술도시 파리의 미관을 해치고, 문화재를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모파상이 살아생전 에펠탑 안 1층 레스토랑을 자주 찾았다.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모파상은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라서”라고 답했다.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세워진 1931년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특이한 탑으로 자리 잡은 에펠탑은 1910년 해체위기를 맞았다. 장소 사용연한 20년이 끝났기 때문이다. 해체 반대론자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말렸지만 정작 에펠탑을 구한 것은 ‘사람의 힘’이 아니었다. 에펠탑은 이미 없어선 안 될 통신탑 기능을 하고 있었다. 관광객도 모으고, 방송·통신 송수신, 기상관측까지 하는 ‘일거양득’의 건축물이었다.

에펠탑이 없는 파리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프랑스는 에펠탑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삼색기(Le drapeau tricolore)를 휘날렸다.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 관광도시의 랜드마크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에펠탑을 지을 당시 파리시장이 누구였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옥탑방의 밀랍인형, 탑 아래 흉상이 설계자 에펠을 기념할 뿐이다.

오늘부터 사흘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제 스노보드대회가 열린다. 아파트 13층 높이의 스노보드 점프대가 도심 한복판에 등장하자 광장과의 부조화 등을 지적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스노보드 월드컵이 런던 등 대도시에서 열렸고, 서울이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한다. 개장 4개월을 맞은 광화문 광장의 방문객이 600만명을 넘었지만, 광장의 정체성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용객의 83%가 만족한다고 하지만 비움이냐, 채움이냐, 품격이냐, 즐길 거리냐의 의견충돌이 진행형이다. 너무 조급한 것이 아닌가 한다. 광화문광장은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 에펠탑의 일화처럼 세계적인 ‘국가대표 광장’으로 정착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박석 서울시의원 발의, ‘노인 일자리 창출·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 통과

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 도봉3)이 발의한 ‘서울시 노인 일자리 창출·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4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됐다. 이번 개정안은 상위법인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사항을 반영해, 국민 복지 증진을 위해 우선적으로 배치가 필요한 ‘우선지정일자리’의 근거를 조례에 명문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 의원은 “인구 고령화 가속화에 따라 어르신 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보조를 넘어 사회적 돌봄 체계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정부 고시로 선정된 ‘우선지정일자리’ 사업을 서울시 정책에 적극 반영해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조례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지정일자리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역 돌봄 통합지원, 노노케어, 경로당 배식 지원 등 국민 복지 향상을 위해 우선 실시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업을 의미한다. 이번 조례 통과로 서울시장은 매년 수립하는 ‘노인 일자리 창출 추진계획’에 우선지정일자리 등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노력 규정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집행 계획에 우선지정일자리를 명시하도록 하여 정책의 실행력을 뒷받침
thumbnail - 박석 서울시의원 발의, ‘노인 일자리 창출·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 통과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12-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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