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2년째를 맞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이 제도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과 성적이 좋지 않거나, 논술이나 구술면접에 자신 없는 일부 학생은 이 제도를 돌파구로 여긴다. 일부 고교 교사는 대입제도가 하나 더 생긴 것쯤으로 치부하거나, 번거로운 일만 더 생겼다며 시큰둥하다. 이 모두가 입학사정관제를 정확히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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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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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사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수능시험 점수 위주의 기계적 선발방식에서 탈피하고 대학과 고교 교육을 연계시킴으로써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비 경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중요한 한 트랙인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의 사회성, 공동체의식, 배려, 봉사정신, 책임감, 리더십 등을 더욱 신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미 고교에서는 학생부 비교과영역 및 특기적성 교육을 상세히 기록하고 봉사활동, 특기적성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의 긍정적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일선 고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입학사정관제가 학교 현장에서 더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첫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대학 입장에서 이 제도가 그저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또다른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우수학생을 유치하겠다는 대학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나, 어떤 학생이 우수 학생인가에 대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찾는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의 올바른 홍보도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가 교과 학습을 소홀히 한 채 봉사활동이나 학생회 간부, 특기적성 교육, 독서활동 등만 잘하거나 수능성적이나 논술능력이 부족한 경우의 대안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중학교나 고교 1학년부터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개척하며 꾸준히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대학과 고교와의 연계성 강화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필요한 학생을 선발하고 고교에서는 수동적으로 지원 대학을 찾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인재발굴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상생(win-win) 관계로 정착돼야 한다. 대학은 고교 교육과정 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축적하면서 평소 교육현장을 방문해 교사 및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학교의 교육적 특색, 학생의 목표, 능력, 적성, 열정 등을 발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대로, 고교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음으로써 이에 적합한 학생을 추천하거나 학생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넷째, 신뢰성 확보와 평가의 공정성에 관한 대학의 노력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다수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 복무규정 또는 윤리규정을 제정하고 서류 및 면접 평가에 2명 이상의 복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은 “신뢰도와 공정성에 금이 가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완벽한 대책마련에 주력해야 한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입학사정관제의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대입제도에 입학사정관제가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2009-10-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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