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제 역할 기대/신영민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장

[발언대]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제 역할 기대/신영민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장

입력 2009-10-23 12:00
수정 2009-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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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기억이 손상되는 뇌 질환일 뿐만 아니라 가족을 힘들게 하는 사회적 질환이다. 대소변을 아무 데나 보고, 집을 나가서는 연락이 안 되면 남은 가족은 속이 탄다. 남들은 보호자의 아픔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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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민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장
신영민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장
그런 면에서 치매는 환자 개인의 병이 아니라 가정파괴범이다. 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 암보다 치매라는 조사가 있는데, 그 이유로 ‘가족에게 피해를 주니까.’라는 응답이 71.7%로 압도적이었다. ‘버림을 받을까봐.’라는 응답도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치매 환자 1인당 1년에 240여만원의 진료비가 들지만, 간접비용까지 포함한 사회경제적 총비용은 780만원을 웃돌았다.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치매 환자의 약 3분의1이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치매라고 하는데, 이분들은 혼자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며 가족을 힘들게 하는 행동증상이 대개 동반된다.

지난 7월부터 서울시가 시작한 데이케어센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보호자를 대신해 돌보아 준다. 보호자들이 출근길에 부모를 맡겼다가 퇴근길에 다시 따뜻하게 모시고 갈 수 있는 곳이 서울형 데이케어센터다. 단순히 보호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영양이나 건강도 챙겨 준다고 한다. 환자들끼리 모여서 노래도 하고 박수도 치니까 즐거움도 주고 신체 기능 악화도 방지된다.

이런 시설이 올해에는 78곳에 지나지 않지만 내년이면 자치구마다 10개씩 총 250곳이 생길 예정이다. 노인복지시설 유경험자 및 보호자로 구성된 안심모니터링단이 시설의 위생, 안전, 급식 및 인권분야까지 관리를 한다니 더욱 믿음이 간다. 치매를 진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서울형 데이케어센터가 노인복지시설로만 그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연계됐으면 좋겠다. 노인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치매 노인이라고 하여 그런 질환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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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민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장
2009-10-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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