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광화문에 한글 납시오/김경운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광화문에 한글 납시오/김경운 사회2부 차장

입력 2009-10-09 12:00
수정 2009-10-09 12: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제563돌 한글날에 세종대왕이 광화문광장에 납신다.

이미지 확대
김경운 산업부 차장
김경운 산업부 차장
자신의 위대한 저작인 훈민정음을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은 불민한 백성을 품에 안으려는 듯한 세종의 동상이 9일 공개되는 것이다. 동상 아래 지하공간에는 한글과 세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서울시 전시관 ‘세종이야기(3200㎡)’가 이날 함께 문을 연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길에, 세계인들이 감탄하고 부러워하는 한글과 우리 역사 최고의 성군(聖君)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세종이 우뚝 서는 것이다. 이날은 한글을 한없이 자랑하고 싶다.

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 에드윈 O 라이샤워(1910~1990년)는 생전에 “한글날은 세계인 모두가 축하해야 하는 날”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글은 단순히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들만의 문자가 아니라 인류가 만든 또 하나의 세계과학유산이라는 의미다. “한글은 현대적인 디자인에 잘 어울리고, 그래픽적이다.”라고 한 프랑스의 패션디자이너 이렌 반 리브의 말도 생각난다. 2006년 9월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패션액세서리 박람회 ‘프리미에르 클라스’에서는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전이 큰 호응을 받았다. 4년마다 열리는 프리미에르 클라스의 그해 박람회에는 리브 등 유명 디자이너 43명이 참가해 한글 문양의 옷, 가방, 구두 등을 출품했다.

한글은 디지털시대에 꼭 맞는 우수한 문자일 뿐만 아니라 이렇듯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련된 기호이다. 서울시가 아름다운 디자인의 서울서체 ‘남산체’와 ‘한강체’를 만든 것은 잘한 일이다. 수십년 전 일본이 만든 한글 명조체와 고딕체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서체다. 아울러 한글은 배우기에도 쉽다. 집현전 학자 정인지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쓰면서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이 끝나기 전에 깨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자치구 문화교실에서 한글을 배우는 결혼이민 여성들도 4~5시간이면 한글 받아쓰기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서구의 알파벳을 먼저 배운다. 중국어 발음을 ‘ABC’ 철자로 적는 법을 익힌 뒤에 비로소 자신의 글인 한자를 배운다. 한자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1950년대에 중국 정부가 내놓은 문맹퇴치 고육책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 어린이들이 자라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에는 예를 들어 ‘feng’ 등 알파벳을 먼저 차례로 누른 뒤 한자로 전환을 한다. 그것도 하나의 발음에 ‘封’ ‘風’ ‘峰’ 등 여러 개의 한자가 있기 일쑤라 적합한 한자 ‘風’을 또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서양의 알파벳은 옛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중국의 한자만큼 복잡한 표의문자다. 둘 다 ‘지배계급의 배타적 문자’이기도 하다.

이집트 상형문자를 셈족인 가나안 노예들과 페니키아 상인들이 스스로 축약하고 변형시켜 사용한 것이 알파벳의 기원이다. 백성들이 필요성 때문에 스스로 표음문자를 만든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수재형 음운학자인 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과학적 문자를 갖고 있다.

세종은 평소 쇠고기와 앵두를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쇠고기는 알다시피 기혈을 보강해주는 보양식이며, 앵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자녀를 세종과 같은 인물로 키우고 싶다면 한번쯤 되새겨볼 만한 대목이다.

다만 훌륭한 글자를, 듣기 좋은 우리말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외래어를 남용하는 데 쓴다면 자녀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이 서울’ ‘다이내믹 부산’ ‘플라이 인천’ ‘잇츠 대전’ ‘유어 파트너 광주’ ‘울산 포유’ 등이 그 예다. 세종대왕의 뜻을 거스르지 말자.

이희동 서울시의원, 암사동 서원마을 주민 간담회 참석... 교통·생활불편 현안 점검

이희동 서울시의원(강동1,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오후 4시 암사동서원마을회관에서 김성호 서원마을운영위원회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 강동구의원, 강동구청 관계자 등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마을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자들은 ▲3324번 버스 노선 변경 ▲선사축제 기간 교통 문제 ▲선사유적지 울타리 개선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이전 ▲둘레길 조성 공사에 따른 자재·차량 이동 등 다섯 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먼저 3324번 버스 노선과 관련해 주민들은 노선 신설 및 조정 과정에서 서원마을이 대중교통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긴 배차 간격과 암사역사공원역 등 주요 거점으로 향하는 직행 노선 부재로 여러 차례 환승해야 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였다. 이에 이 의원은 버스와 지하철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서울시의 노선 변경 기준과 절차를 면밀히 살펴, 교통약자를 비롯한 주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소외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선사축제 기간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축제 기간 마을 진입로가 통제되면서 주민들이 농로길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과 차량 정체로 인한 사고 위험이 지적됐다.
thumbnail - 이희동 서울시의원, 암사동 서원마을 주민 간담회 참석... 교통·생활불편 현안 점검

김경운 사회2부 차장 kkwoon@seoul.co.kr
2009-10-0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