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전에 발발했던, 우리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조국을 구하고자 1950년 9월 전쟁터로 달려온 재일(在日) 학도의용군의 참전정신이다.
그들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해 전세가 역전되고 ‘9·28 서울수복’을 맞아 중앙청에 다시 태극기를 게양하는 감격을 경험했다.
흔히 애국심을 이야기할 때 1967년 제3차 중동전 당시 이스라엘 유학생들을 예로 들지만 재일 학도의용군은 이스라엘 유학생들보다도 뛰어난 애국정신의 표상이 되고 있다.
지금은 노병이 됐지만 당시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하고자 자진 참전한 재일 학도의용군의 애국충정은 뜨거웠다.
내년이면 6·25 발발 6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는 것은 참혹한 전쟁 그 자체를 미화하거나 지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역사적 사실로서의 전쟁을 잊지 않고, 그 교훈을 인식함으로써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그것을 움직이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고, 그 방향과 속도 또한 구성원들의 결집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 있다. 저명한 역사학자인 E 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지 않았던가. 과거를 잊은 민족에 비극은 되풀이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마침 우리 정부에서는 6·25 발발 60주년에 대비해 범정부적으로 추진기획단을 발족하고 지난 8월5일 기념사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8월27일에는 유엔 참전 21개국 주한공관 관계자 및 무관을 초청해 기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다행한 일이다. 이 같은 조치는 6·25 전쟁을 기억하고 평화의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윤은기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
2009-09-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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