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의 주기는 예전에 비해 무척 짧아졌다. 국제사회의 흐름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초강대국 미국이 전 세계의 경제와 외교를 좌지우지하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대세였지만 이라크전과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차이메리카’(Chimerica·중미국)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힘을 키운 신흥강대국 중국과 기존 강대국인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양분할 것이라는 예고다.
경제사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닐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는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공생관계를 표현했다. 전 세계 육지면적의 13%, 인구의 4분의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두 나라가 생산과 소비를 각각 나눠 담당하며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량구매 덕분에 높은 성장을 이룩하고, 미국은 중국이 미국채에 투자한 덕분에 저리로 돈을 빌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두 나라의 관계가 전적으로 원만한 것은 아니다. 무역 불균형 문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및 군사지원, 티베트와 위구르 등의 인권문제 등 미·중 관계를 긴장 속으로 몰고 갈 문제들은 많다. 경제력이나 군사력, 외교력 등에서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안 된다. GDP는 미국의 5분의1, 1인당 GDP는 13분의1, 국방예산은 미국의 7.51%, 첨단 영역에서 미국보다 10∼20년 뒤처져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중요한 파트너로 끌어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구매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힘과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본격적인 미·중 양강시대, 즉 G2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회의가 27일과 28일 이틀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두 나라 고위관료들은 세계 금융위기, 지구온난화, 북핵문제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독수리와 용이 힘겨루기를 하는 미·중 양강시대에 한국은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 것인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경제사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닐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는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공생관계를 표현했다. 전 세계 육지면적의 13%, 인구의 4분의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두 나라가 생산과 소비를 각각 나눠 담당하며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량구매 덕분에 높은 성장을 이룩하고, 미국은 중국이 미국채에 투자한 덕분에 저리로 돈을 빌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두 나라의 관계가 전적으로 원만한 것은 아니다. 무역 불균형 문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및 군사지원, 티베트와 위구르 등의 인권문제 등 미·중 관계를 긴장 속으로 몰고 갈 문제들은 많다. 경제력이나 군사력, 외교력 등에서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안 된다. GDP는 미국의 5분의1, 1인당 GDP는 13분의1, 국방예산은 미국의 7.51%, 첨단 영역에서 미국보다 10∼20년 뒤처져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중요한 파트너로 끌어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구매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힘과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본격적인 미·중 양강시대, 즉 G2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회의가 27일과 28일 이틀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두 나라 고위관료들은 세계 금융위기, 지구온난화, 북핵문제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독수리와 용이 힘겨루기를 하는 미·중 양강시대에 한국은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 것인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07-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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