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가 아무리 아름답게 꾸며진다 한들 자전거를 타고 다닐 만한 환경이 되어야 실효성이 있다. 가족이 주중에 헤어져 있어 자전거를 함께 탈 수 없어도, 주말부부가 만나려고 너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경우에도 녹색성장의 엔진엔 빨간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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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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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여성부는 지난 3월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지방자치단체와는 최초로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을 맺었다. 익산시장은 95개의 기업을 유치했지만 대부분 기업 직원들이 주중에만 머무를 뿐, 주말에는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가버려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음을 지적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여성친화적 접근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여성친화도시란 교통·교육·의료·삶터·일터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정책을 수립하고 도시설계나 색깔도 여성들이 좋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 감성만족을 주는 것이다.
흔히 여성을 위한 정책이나 도시라고 하면 그런 게 왜 필요한 건지, 어떻게 하는 건지, 우리나라가 새삼스럽게 그런 일을 해야 할 만큼 여성의 지위가 열악한 건지 묻는다. 한국 사회는 이미 역차별 사회에 들어섰다고 말하는 위트(wit)도 선보인다. 하지만 과거에 사용하던 ‘바깥양반’ ‘안주인’이라는 말에서도 나타나듯 여성은 도시 사용자로서 고려되지 않았다.
여성친화도시란 여성이 도시의 사용자임을 고려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자는 것이다. 유모차를 끌고 다닐 수 있도록 보도 턱을 낮추고,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집 근처에 작고 아기자기한 ‘포켓공원’을 만들자. 도시 디자인과 환경이 삶의 패턴을 바꾼다. 시군구에서 문화행사를 할 때도 유아·아동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행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의 고른 성장은 가족에 대한 배려없이 기업이, 행정부가 일부 분산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여성친화도시 설계야말로 중요한 대안이다. 이는 현 정부의 녹색성장정책과도 부합한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2009-05-2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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