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상처를 한 친구를 만나 택시를 탔는데 자신이 전에 일했던 곳을 지나게 되자 불현듯 얘기를 꺼냈다. 처와 함께 이곳을 지난 적이 있는데 ‘당신이 여기서 일하면서 한 달 가까이 집에 들어오지 못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라고 얘기를 해서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일을 핑계로 처와 아이들한테 잘못을 많이 했다고 자책했다. 그때는 처가 시한부 생명임을 통보받은 뒤인 듯싶었다.
친구는 요즘 가족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미국에서 몇 년을 생활한 그는 미국을 떠날 즈음에야 가족의 가치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인 행사에 아내와 딸의 손을 잡고 등장하는 것을 예로 들며, 우리는 가족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그래도 농반 진반으로 새장가 가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코끝이 찡했다. 헤어질 즈음 이런 말도 했다. “공원에 나가서 손잡고 산책하는 부부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친구는 요즘 가족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미국에서 몇 년을 생활한 그는 미국을 떠날 즈음에야 가족의 가치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인 행사에 아내와 딸의 손을 잡고 등장하는 것을 예로 들며, 우리는 가족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그래도 농반 진반으로 새장가 가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코끝이 찡했다. 헤어질 즈음 이런 말도 했다. “공원에 나가서 손잡고 산책하는 부부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2009-03-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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