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행복 바이러스/함혜리 논설위원

[씨줄날줄] 행복 바이러스/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08-12-08 00:00
수정 2008-12-0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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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심리학 철학 사회학 등은 나름의 논리대로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만 딱 부러지게 합의된 것은 아직 없다.반면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행복이란 성격,유전자와 같은 선천적인 요인과 돈,건강,가족,일,인간관계,문화,종교 등 후천적인 요인이 어우러져 이뤄진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선천적인 요인이 행복의 절반 정도를 결정한다.나머지 절반은 후천적인 조건이 좌우하는데 이 가운데 돈,즉 경제력과 행복의 함수관계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197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은 ‘돈이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가난한 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생활고에서 벗어날 때 행복지수는 현격하게 높아지지만 그보다 소득이 더 늘 경우 그만큼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연구결과였다.‘이스털린 패러독스’로 불린 이 통설은 지난 4월 34년 만에 영광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와튼스쿨의 벳시 스티븐슨과 저스틴 올퍼스 교수가 132개국의 과거 50년간 자료를 분석해 ‘부유한 국가일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었다.돈이 무조건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여유가 많을수록 행복해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인간관계는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하버드대학의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교수와 캘리포니아대학 제임스 파울러 교수는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논문에서 ‘행복감은 가족과 친구 등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감기처럼 전염된다.’고 했다.행복한 사람이 뿜어내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인간관계를 타고 전달된다는 것이다.‘행복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매우 강하다.불행도 역시 전염성이 강하지만 감정적 결합력이 강한 행복이 불행보다 더 쉽게 전이된다는 것이 연구팀이 얻은 결론이다.

질병이나 경제난으로 불행에 처한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좀더 가진 사람들,좀더 건강한 사람들이 이들을 보듬어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려준다면 이 겨울도 무척 훈훈해질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8-12-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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