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談餘談] 페퍼민트향을 만나다/강아연 문화부기자

[女談餘談] 페퍼민트향을 만나다/강아연 문화부기자

입력 2008-12-06 00:00
수정 2008-12-06 01: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강아연 산업부기자
강아연 산업부기자
즐겨보는 음악 프로그램이 생겼다.금요일 밤 방송되는 KBS 2TV‘이하나의 페퍼민트’다.음악이라면 MP3로 출퇴근길 무료함이나 달래는 수준이었던 내가 3주 전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관심을 갖게 된 건,필자가 처음으로 인터뷰한 연예인이 진행을 맡았기 때문이다.

연예전문지 기자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문화부로 오고 나서 심심찮게 연예인들을 만나게 된다.제작발표회에서 지나치든,인터뷰 자리에서 대면하든….하지만 숱한 연예인들을 만나면서도 개인적으로 사인을 부탁하거나 사진을 함께 찍은 적이 거의 없다.어떤 동료들은 기자로서의 ‘근성’을 지키기 위해 그렇다는데,나 같은 경우는 숫기 없는 성격 탓이 크다.

이런 나도 딱 한 장 소장하고 있는 사진이 있으니 바로 이하나와의 사진이다.지난해 여름,두번째 주연작 ‘메리대구공방전’에 출연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드라마 촬영현장을 직접 찾아갔다.연예인 인터뷰가 처음이어서 무척이나 ‘졸아 있던’ 기억이 난다.정신없이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서려는데,그녀가 내 손에 들린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했다.“사진 같이 찍을까요?”

그날 돌아오면서 생각했다.‘연예인이랑 사진찍기 별로 어렵지 않구나.’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얼마 안 가서 알게 됐다.연예인도,기자도 시간에 쫓기다보니 피차 일이나 무사히 완수하면 다행인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그때 이하나는,촬영 일정이 빡빡해 힘든 와중이었을텐데,어떻게 그런 호의를 다 베풀었을까.

어찌됐건,지난달 21일 첫발을 뗀 ‘이하나의 페퍼민트’는 ‘서툴지만 매력있다.’는 평을 들으며 순항하고 있다.그녀의 진행은 기성MC들의 진행문법과는 상당히 달라서 처음 보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적당히 눙치면 될 농담에 진짜로 어쩔 줄 몰라하고,예상치 못한 게스트의 선물에 눈물까지 내비치며 고마워하니,의례적인 멘트와 반응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도리어 어리둥절한 게다.하지만 그런 감성과 열정이 페퍼민트만의 힘이 아닐까.은은한 페퍼민트향이 주말을 한층 생기있게 만들어주리란 예감이 든다.

강아연 문화부기자 arete@seoul.co.kr
2008-12-06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