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 썩썩 등 쓸어주시던
아버지 손바닥 생각
한가득 보풀이 일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밭고랑 억센 바랭이들 순하게 눕고
벼논의 모들은 귀 총총 세우고
푸르게 일어섰지
아버지 손바닥 따라
나는 참 순순히 잠이 들었다.
손톱을 세워 아들놈 등 긁어주며
자랄 새 없이 닳아져서
당최 내세울 바 없던
아버지 무딘 손톱과
잠결에도 내 등 마당에
댑싸리 빗자루처럼 쓸리던
손바닥 소리를 듣는다
2008-11-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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