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값에 대한 글을 읽고 지인이 ‘나잇값에 대한 단상’이라면서 이메일을 보내왔다.50대 초반의 공직자인 그는 “나잇값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하고, 본심을 가려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우리처럼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여러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희로애락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없고, 심지어 옷도 마음대로 입지 못한다.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하면 주책없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다.
그런데 메일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글의 요지는 그게 아니었다. 본론으로 들어가니 나이가 들면서 편해지는 것도 많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좀 둔해져서 편하고, 더 많이 놓을 수 있어서 편하고, 남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어서 편하고, 덜 먹어도 배고프지 않아서 편하고, 더 많이 참아줘도 힘들지 않아 편하고, 남들보다 덜 가지고 있어도 다른 것을 더 가지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어서 편하고, 져 줄 수 있어서 편하다.’고 썼다. 상당한 경지에 오른 내공이 느껴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그런데 메일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글의 요지는 그게 아니었다. 본론으로 들어가니 나이가 들면서 편해지는 것도 많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좀 둔해져서 편하고, 더 많이 놓을 수 있어서 편하고, 남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어서 편하고, 덜 먹어도 배고프지 않아서 편하고, 더 많이 참아줘도 힘들지 않아 편하고, 남들보다 덜 가지고 있어도 다른 것을 더 가지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어서 편하고, 져 줄 수 있어서 편하다.’고 썼다. 상당한 경지에 오른 내공이 느껴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8-10-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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