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만원의 행복/오풍연 논설위원

[길섶에서] 만원의 행복/오풍연 논설위원

입력 2008-09-27 00:00
수정 2008-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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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가장 괴로운 사람은 가장이다. 특히 30∼40대가 그렇다. 집에 있자니 아내와 아이들에게 들볶이고, 나가려 해도 주머니 사정 때문에 용기가 안 난다.‘경제는 심리’라고들 한다. 그런데 시장이 난리치니 더욱 옥죄어 온다.

이런 때일수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남의 것을 벤치마킹해도 좋다.‘만원의 행복’이라는 TV프로그램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화려한 연예인들의 서민적 풍모를 그린 게 주효하지 않았을까. 많은 시청자들은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김밥, 떡볶이, 아이스크림 등 500∼2000원짜리를 종종 볼 수 있다. 무엇보다 1만원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 교훈을 준다.

이 세상에 신분의 차이는 없다. 가진자와 덜 가진자만 있을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감내해야 한다. 만원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어찌 부자가 부러우랴. 가족들과 시내 나들이를 했다. 주차비 3000원, 아이스크림 3개를 사 먹었다.1만원이 채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내와 아들은 ‘오랜만의 외출’이라며 활짝 웃었다.

오풍연 논설위원

2008-09-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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