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향기로운 배꼽’/길상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향기로운 배꼽’/길상호

입력 2008-06-28 00:00
수정 2008-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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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꽃잎 떨어진 자리

탯줄을 끊고 난 흉터가

사과에게도 있다

입으로 나무의 꼭지를 물고

숨차게 빠는 동안

반대편 배꼽은 꼭꼭 닫고

몸을 채우던 열매,

가쁜 숨도 빠져나갈 길 없어

붉게 익었던 사과 한 알,

멧새들이 몰려와

부리로 톡톡 두드리다가

사과의 배꼽,

긴 인연의 끈을 물고

포로롱 날아간다
2008-06-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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