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전당대회 지분을 놓고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지도부끼리 면전에서 상대를 비난하는가 하면, 몸싸움도 불사한다.7·6 전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대의원대회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한다. 자기편을 밀어 넣으려는 계파간 지분챙기기가 원인이다. 열린우리당계나 구(舊)민주당계나 똑같다. 둘 다 다른 게 없다. 전당대회 판세를 결정할 지역위원장·대의원을 1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양식을 버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민주당에 이래도 되는지 묻고 싶다.“민심이 등원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도 모를 리 없을 터다. 국회를 내팽개친 채 촛불 민심에 곁불만 쬐다, 그들만의 잔치를 위해 민의를 저버리면 안 된다. 오죽했으면 손학규 대표가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겠다.”며 한탄을 했을까. 당내 일각에서는 “당력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한심하다.”는 비판까지 쏟아진다. 이처럼 말로만 반성해서는 곤란하다.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옳다.
야당의 역할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못 느낀다.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민의를 수렴해 반영하는 산파역을 해야 한다.4·9 총선에서 민주당에 81석의 의석을 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6·4 재·보선에서 야당에 승리를 안겨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본다. 그렇다면 민의를 좇는 정치를 펴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임무다. 이를 망각한다면 민심이 언제 또다시 등을 돌릴지 모른다. 그것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를 하라는 얘기다. 제1야당의 위상은 반대급부나 챙길 만큼 절대로 녹록지 않다.
2008-06-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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