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변신/구본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변신/구본영 논설위원

구본영 기자
입력 2008-06-18 00:00
수정 2008-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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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골 후배와 조우했다. 빈손으로 상경해 서울 4대문 안에 번듯한 가게를 내 지인들 사이에선 입지전적 인물로 통하는 그다. 대학 문턱에도 못 갔지만, 근면·성실로 성공 스토리를 써 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정치를 하겠다는, 다소 뜻밖의 인생 계획을 들었다. 서울의 시의원이나 구의원에 도전하겠다는 포부였다. 특히 “시의원을 하는 쪽이 수입도 나을 것 같다.”고 변신하려는 동기를 털어놓았다. 그라고 해서 정치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게다. 어차피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면 너도나도 정치판으로 뛰어드는 세태가 아닌가.

그의 변신 선언이 여러가지 상념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시의원의 보수가 그들을 위해 세금을 내는, 웬만한 자영업자들보다 많다면 우리의 경제여건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징표가 아닌가. 우리 사회가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내공을 쌓는 전문가보다는 목소리 큰 사람만 쳐다보는 정치과잉의 시대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8-06-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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