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서로 알고 지낸 지 벌써 1년 5개월이 됐구나. 여기자가 많지 않은 외교안보분야에서 3년째 꿋꿋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네가 무척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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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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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정치부 기자
특히 네가 어렸을 때 해외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외교안보 상황에 관심이 많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더욱 그렇고. 그런 너에게 요즘 걱정이 생겼지. 지난달 말 북한의 요구로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의 남측 당국 인원이 철수하고 이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남 공세가 시작되면서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부쩍 우려를 하더구나.
네가 어느날 밤 나에게 전화를 해 “북한 때문에 잠이 안 와요. 우리 정부가 너무 대책이 없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했을 때 나는 ‘적당한’ 수준에서 너를 안심시키려 했었지. 북한이 이명박 정부와 새로운 대북정책을 흔들려고 하는 것이지, 무력 충돌 등 최악의 경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나 갑작스러운 남북관계 전환에 대한 북측의 공세가 어떻게 이어질지, 이에 대해 ‘무대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대책은 과연 무엇인지 등에 대해 나도 고민이 되더구나. 오랜 분단현실에서 오는 ‘안보불감증’과 ‘안보불안 조장’ 가능성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기도 했고.
최근 저녁 때 네가 다른 기자들에게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남북관계가 불안해지니 그동안 다른 개인적 걱정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깨달았어요. 내가 얼마나 작아 보이는지….”
북한에 무조건 퍼주지 않겠다는 새 정부의 입장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러나 여전히 ‘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는 북한과, 남북관계보다 한·미관계를 앞세우겠다는 우리 정부의 ‘엇박자’가 한반도 평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율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은 너와 나, 외교안보 담당기자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닐까 싶어.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의 중대 결정을 촉구하고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다는구나. 남북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