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의 일이다. 고향 면민회에서 초청장이 날아 왔다.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한 번도 향우회에 나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 초등학교 때 도회지로 유학을 떠나 고향은 늘 마음속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엔 느낌부터 달랐다. 왠지 참석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봉투를 뜯어 보곤 더 놀랐다. 향우회 장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이었다. 빌리기도 어렵거니와 큰 행사를 치르는 곳이어서 더욱 의아했다.
그 궁금증은 참석해서야 풀렸다. 큰 홀을 꽉 채웠으니 400여명은 족히 될 법했다. 음식이 푸짐하게 나왔고, 여흥시간엔 유명가수와 밴드까지 선보였다. 세종홀에서 면 단위 향우회를 한 것은 두 번째라고 했다. 첫 번째는 대통령을 배출한 면에서 치렀단다.
향우회장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자리였다. 회장은 그러면서도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효자·효부를 선정해 금일봉도 건넸다. 그런 자세에서 자만심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졸부가 판을 치는 세상이어서 더 아름다워 보였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그 궁금증은 참석해서야 풀렸다. 큰 홀을 꽉 채웠으니 400여명은 족히 될 법했다. 음식이 푸짐하게 나왔고, 여흥시간엔 유명가수와 밴드까지 선보였다. 세종홀에서 면 단위 향우회를 한 것은 두 번째라고 했다. 첫 번째는 대통령을 배출한 면에서 치렀단다.
향우회장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자리였다. 회장은 그러면서도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효자·효부를 선정해 금일봉도 건넸다. 그런 자세에서 자만심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졸부가 판을 치는 세상이어서 더 아름다워 보였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3-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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