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나라 언제까지 친이·친박 타령하나

[사설] 한나라 언제까지 친이·친박 타령하나

입력 2008-03-24 00:00
수정 2008-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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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후보등록일을 이틀 앞둔 23일에도 어수선했다. 집권당으로 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집안 단속이 안 된다. 무엇보다 친이(李)·친박(朴)간 공천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당 수뇌부의 지도력 부재로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5년을 이끌어갈 공당으로서 왠지 믿음이 안간다. 어느 선거든지 공천 때는 잡음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집권당내 계파 갈등이 지금처럼 심하게 표출된 적이 없었다. 국민, 유권자는 안중에 없단 말인가.

박근혜 의원이 어제 오후 침묵을 깨고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면서 “무원칙 공천에 따른 책임을 당대표·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데 따른 심경의 일단으로 읽혀진다. 수도권 공천자들까지 나서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자 강재섭 대표가 저녁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강 대표가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다.

우리는 한나라당의 개혁공천을 거듭 촉구해온 바 있다. 그럼에도 오로지 친이·친박 논란에 함몰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의원이 지적하지 않았더라도 당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당을 추스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하지만 그들은 당내 인사의 고언이나,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500만표 이상으로 이겼다며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대선과 총선이 다르다는 것은 지금껏 선거 결과가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당내 갈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 박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계파챙기기 모습만으론 원칙·신의의 이미지를 지켜 나가기 어렵다.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민심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8-03-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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