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화환/오풍연 논설위원

[길섶에서] 화환/오풍연 논설위원

입력 2008-03-20 00:00
수정 20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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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나 기쁠 때 찾는 것이 있다. 바로 꽃이다. 상갓집에는 조화, 결혼식 등에는 화환을 보낸다. 꽃은 감성을 자극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고, 희열을 만끽하게 하는 무엇이 있다. 출세의 척도로 여기는 이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고관대작의 애경사에는 수십∼수백개의 화환이 보이곤 한다. 너무 많이 와 리본만 걸어두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러다 보니 그들끼리도 차별대우를 받는다.

자리를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난을 많이 받았다. 먼저 있던 자리에서는 70여개 넘게 왔다. 우리 사회에서 이름 석자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분들도 여러 명 끼어 있었다. 받는 이의 고마움이야 그렇다 치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더 흐뭇해했다. 덩달아 신이 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들어온 난을 모든 직원들에게 나눠 주었다.

이번에 또다시 자리를 옮겼다. 행여 폐를 끼칠까봐 지인들에게조차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몇몇 분은 용케도 난을 보내왔다. 감사함에 앞서 미안할 따름이다. 대신 정성스레 난을 돌볼 생각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2008-03-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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