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강아지 입양/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강아지 입양/함혜리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입력 2008-02-18 00:00
수정 2008-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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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생네 골든리트리버 종(種) 개가 달포 전 새끼를 낳았다. 여덟마리나 되는 강아지를 모두 입양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성견의 덩치가 커서 아파트에서는 키울 수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나도 한마리 키우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마당 딸린 단독주택에 살면서 개를 잘 키워줄 집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한 마리만 남기고 모두 입양을 시켰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마리는 암컷인데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덩치가 작고 약해서 입양 순위에서 밀린 놈이었다.

단독주택에 사는 분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친구 동생과 연결시켜 주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마지막 강아지를 데려가게 됐다. 입양가는 집에 관해 설명해 주었더니 친구 동생이 무척 흐뭇해했다. 그러더니 딸 시집 보내는 엄마처럼 하는 말이 걸작이다.“제일 약해서 걱정했는데 제일 좋은 집에 입양가게 됐네요.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더니….”강아지가 새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8-02-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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