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야권 주요 정당들이 짝짓기를 통해 신장개업에 나서고 있다. 그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이란 이름으로 합치기로 한 데 이어 어제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당이 합당을 선언했다. 이런 움직임이 4월 총선에서 의석 몇 석을 더 건지려는 차원을 넘어 신야권이 건전한 견제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선언 그 자체에 큰 감흥을 느끼는 국민은 많지 않다고 본다. 양측은 2003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는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새천년민주당을 뛰쳐나가면서 갈라섰다. 지역주의 해소 등 갖은 핑계를 댔지만, 당시의 분당도 명분이 빈약했다. 이제 4년5개월만에 새천년민주당으로 슬그머니 돌아가는 재결합이라면 더욱 우스운 일일 것이다.‘간판만 바꿔다는 정치’,‘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 등 그동안의 구태를 벗어던지고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공유하는 합당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입법부와 행정부, 여당과 야당간의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의 요체다. 그런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오는 25일 이후면 제1야당이 될 통합민주당이 제 구실을 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 이후 거여로 발돋움하려 하는 상황이 아닌가. 통합민주당이든 자유선진당이든 뼈를 깎는 자기 쇄신부터 선행해야 하는 이유다. 그 첫걸음은 공천 혁명의 성사다. 구태에 찌든 인물을 솎아내고 참신한 인사를 발탁하는 개혁 공천으로 민의에 부응하란 얘기다. 예컨대 ‘정동영계’니,‘손학규계’니 하는 계파 갈등이 ‘민주당계’까지 추가한 공천 지분 다툼으로 확장된다면 합당의 순수성도 퇴색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2008-02-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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