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침 드라마/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아침 드라마/함혜리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입력 2008-01-24 00:00
수정 200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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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침 드라마를 보게 됐다. 얽히고설킨 가족 관계,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나 싶을 정도로 착한 여주인공과 그녀를 끝없이 괴롭히는 주변의 악녀들…. 황당한 설정, 진부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드라마에 거의 중독이 됐다.

어떤 날은 드라마 속의 주인공과 같은 감정으로 빠져들곤 한다. 가난하지만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주인공에게 불행이 닥치면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문제는 매일 새로운 문제가 주인공에게 닥친다는 것이다. 모든 잘못을 덮어쓰면서도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이 약해서 쓰러지면서도 남 생각부터 하는 그런 주인공에게 어쩌면 그렇게 나쁜 일만 일어나는지. 작가의 사고방식을 의심하면서도 오늘은 어떻게 될지 궁금한 마음에 채널을 맞춘다. 역시나 불행의 연속.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마도 이 드라마는 권선징악의 컨셉트에 맞게 주인공이 행복한 삶을 찾는 것으로 막을 내릴 것이다. 다음 아침 드라마는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밝은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8-01-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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