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못다한 목표/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못다한 목표/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입력 2007-12-27 00:00
수정 2007-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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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운 목표는 이뤘습니까?”송년회 자리에서 몇 사람이 내게 묻는다. 새해 목표를 몇가지 세우긴 했는데 달성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것 같다.2007년을 시작하는 첫날 비장한 각오로 ‘올해의 목표’를 적어 다른 계정의 내 메일로 보냈다.1년 가까이 묵은 메일을 열어보니 5가지 목표를 세웠었다. 제목을 쓰고는 개략적인 목표치를 몇줄 첨부한 목표다.

참담한 성적표다. 점수를 매길 기준은 없지만 100점 만점이라면 50점은커녕,20점을 넘었으면 다행일 것이다. 기억이 난다. 집 컴퓨터 앞에서 ‘할 수 있는 것만을 목표로 세우자’고 다짐했던…. 무리하게 새해 목표를 세워본들 이루지도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나이가 들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 그 중에서도 손쉬운 일을 골랐던 것인데 그조차 부실투성이니 한심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쩌랴. 한해가 저무는 지금 생각해봐도 이만한 목표가 없으니.2008년 1월1일 다시 집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1년 전 목표를 놓고 조몰락거릴 수밖에.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07-12-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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