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경숙 인수위’가 해야 할 일

[사설] ‘이경숙 인수위’가 해야 할 일

입력 2007-12-26 00:00
수정 2007-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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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첫 인사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대변인을 선정해 어제 발표했다.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위원장으로,4선인 김형오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부위원장으로 골격을 짰다는 사실에서, 이 당선자가 민간 전문가와 정치인을 조화롭게 배치해 국정을 이끌어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남은 인수위원 선정에서도 각 분야 최상급 인재들을 두루 발탁해 정권의 초석을 단단히 다지기를 기대한다.

두 달 남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은 10년 만에 맞는 정권교체이다. 따라서 ‘이경숙 인수위원회’의 책임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하겠다. 지향점이 다른, 그래서 개별 정책에 관한 인식이 상충하기 쉬운 정치집단 간의 권력 인수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정 공백을 방지하고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이경숙 인수위’가 냉철한 판단력과 겸손한 자세, 인내심을 갖고 인수 작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자칫 점령군처럼 오만한 자세로 현 정부와 충돌해 갈등을 빚는다면 결국 손해 보는 쪽은 이명박 정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권을 제대로 인수하고 그 토대 위에 새로운 업적을 쌓아 나가야 이명박 정부는 국민 지지를 폭넓게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노무현 정부에 당부한다.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당연한 도리이며, 그 일 가운데는 순조로운 정부 이양 역시 포함돼 있다.‘이경숙 인수위’도, 현 정부도 국민을 위한다는 뜻을 공유해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고 믿는다.

2007-12-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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