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과학탐구영역 문제를 놓고 오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물리Ⅱ의 11번은 이상 기체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해 수준을 묻는 것으로 수능 직후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 정답이 복수가 아니냐는 말이 돌아 이의가 제기된 문제였다. 수능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정답을 골라야 한다며 이의를 기각했다. 불복한 수험생들이 한국물리학회에 질의를 했고 학회는 교육위원회를 열어 `명확하지 않은 표현으로 출제됐다.´고 평가원의 오류를 지적했다.
물리학회는 문제가 단원자 분자 혹은 2원자 분자 등 이상기체의 범위를 규정하기 않아 제시된 답을 복수로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물리학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교육과정상으로는 정답이 맞다.”고 고집했다. 하지만 평가원의 설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고 사실과도 틀리다. 학문적으로 올바르지만 교육과정에 없다는 이유로 정답을 배제하는 것은 배우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니라는 억지와 다름없다. 게다가 평가원의 해명과 달리 제7차 교육과정에는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만 다룬다.’는 등의 교과 내용을 규정한 대목도 없다.
평가원이 기존의 정답을 고집하는 이유가 출제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인지는 몰라도 문제 하나 때문에 등급이 엇갈리는 수험생의 억울함을 고려한다면 조속히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부 수험생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조짐이라고 한다. 물리학회 의견이 분명한 만큼 교육부가 나서서 복수정답 인정을 포함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2007-12-24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