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책 겉핥기 그친 TV 합동토론

[사설] 정책 겉핥기 그친 TV 합동토론

입력 2007-12-07 00:00
수정 2007-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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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6인간 첫 TV 합동토론회가 어제 저녁 열렸다. 정치·통일·외교·안보 등 국가운명을 가를 중대사안이 토론의 주제였다. 하지만 6명의 후보가 본격 토론을 벌이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2시간 동안 수박 겉핥기 식으로 토론이 진행되다보니 각 후보가 가진 정책비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12일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 토론 활성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

이날 토론에서 각 후보자에게 주어진 발언 시간은 20분이 채 안 됐다. 그나마 주제별로 1∼2분씩이 할애되니 큰 틀에서 원론적인 답변이 나올 뿐이었다. 후보들의 정책식견이 어느 정도 깊은지 비교·가늠하기 힘들었다. 형평성 때문이겠으나 천편일률적인 진행 형식은 후보간 뜨거운 논쟁을 벌일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북문제에 있어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보수적이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진보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짧은 발언 기회 가운데서도 정동영 후보는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이명박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성 비난도 있었다. 논점이 흐려지고 정책토론은 더욱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BBK 문제 등 정치 현안은 따로 떼어내 토론하는 기회를 만들고 정책토론의 장에서는 주어진 주제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6인 합동토론이 2회, 군소후보 합동토론 1회가 남아 있다. 유권자가 후보들의 정책을 파악하기에 토론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법정 합동토론의 시간을 연장하거나 형식을 바꾸는 방안을 강구해보고, 그게 어렵다면 별도의 합동토론회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끼리, 또 군소후보들끼리 치열한 정책토론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 대선부터는 TV 합동토론이 충실하게 진행되도록 관련 법규를 미리 손질하기 바란다.

2007-12-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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