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전조등/구본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전조등/구본영 논설위원

구본영 기자
입력 2007-10-16 00:00
수정 2007-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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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광명의 한 병원으로 문상차 차를 몰고 가다가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어두운 밤에 차선을 잘못 보고 사고를 당할 뻔했다.

그래서 ‘조명 가변형’ 전조등이 도입된다는 소식에 유난히 관심이 쏠렸다. 차량 진행 방향에 따라 전조등 불빛이 같은 방향으로 바뀌도록 하는 기술이다.‘눈동자 굴리는 헤드라이트’라는 신문의 표제도 재밌었지만, 퍽 요긴한 시스템이란 생각도 들었다. 연말부터 도입되면 교통사고도 꽤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자동차 운전자의 전방 시야 못잖게 중요한 게 국정을 맡은 공직자들의 정책 설계 및 예측 역량일 것이다. 얼마 전 정부가 올 상반기 나라살림 통계를 17조원 이상 잘못 집계했다고 실토한 뒤에도 원인규명도 못하고 있기에 하는 얘기다.

근년 공무원 해외훈련 예산이 국비 유학생의 10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공직자들이 각종 혜택을 입는데도 정책집행상의 오류가 빈발한다면 문제가 아닌가.‘조명 가변형’ 전조등을 정책당국자들의 이마에도 달았으면 하는, 망발같은 상상까지 하게 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7-10-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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