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사르코지가 지방 간 까닭은… /이종수 파리 특파원

[오늘의 눈] 사르코지가 지방 간 까닭은… /이종수 파리 특파원

입력 2007-09-10 00:00
수정 200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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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31년만의 진풍경이 벌어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파리가 아닌 북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것.

사르코지는 이날 각의에서 대도시 인근 빈민가 청년들의 실업문제 대책 방안들을 논의했다. 다른 공식 행사가 있었던 국방·외무 장관을 제외한 13명의 전 장관과 8명의 정무차관이 참석했다. 수도 파리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각의가 열린 것은 1976년 이후 처음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왜 지방 도시에서 각의를 주재했을까? 일각에서는 사르코지가 지방 주민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한다. 실제 사르코지는 전날 스트라스부르 남쪽 도시 콜마르를 방문했을 때 “어떤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가?”라며 “나는 엘리제궁에서 매일 똑같은 사람들의 보고를 받는 대신에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입증하듯 다음달엔 지중해 코르시카에서 각의가 열린다.

다른 해석도 있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 의회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 각의를 주재,‘유럽의 중심’은 프랑스에 있다는 상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말한다.

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방문이라는 정략적 해석도 나온다. 지난 4월,5월에 치른 대선 1·2차 투표에서 지지율이 특히 높았던 곳이 알자스 지역이었다.

당연히 이 지역 집권당 지지자들은 ‘뭔가’를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내각 구성에서 알자스 출신은 단 1명만, 그것도 야당인 사회당 출신이 입각했다. 그래서 지지자들의 불만이 팽배해 이를 달래려고 각의를 주재했다는 것이다.

사르코지의 진의가 무엇이든 그가 지방에서 각의를 주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수도에서 구호만 “지방 분권”을 되풀이할 게 아니라 중앙 정부가 직접 지방으로 내려가 각의 등을 주재하면서 ‘1일 수도’의 의미를 부여하는 식의 실질적 발걸음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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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2007-09-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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