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민주당 정책지향점 뭔가

[사설] 통합민주당 정책지향점 뭔가

입력 2007-06-05 00:00
수정 2007-06-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어제 합당을 통한 중도통합민주당(약칭 통합민주당) 창당을 선언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열린우리당 탈당세력이 최근에 만든 정당이었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으나 2003년 말 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빠져나가 열린우리당을 만들 때 잔류한 인사들이 유지해온 정당이었다. 유권자의 뜻과 무관하게 정치적 필요에 의해 떨어졌다 붙었다 하는 것 자체가 우선 잘못이다. 대선을 겨냥해 급히 이합집산하다 보니 정체성 또한 실종된 상태다.

범여권에는 크게 두갈래 기류가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비(非)한나라당 세력을 모두 포괄한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과 비전은 뒷전으로 돌린, 한심한 발상이다. 통합민주당 창당으로 나타난 소통합 역시 책임정치 측면에서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 참여정부의 인기가 없으므로 포장을 바꾸려는 고육책에 불과하다. 지난 일은 책임지지 않으면서 호남에서의 지지세 확산을 노리는 지역주의마저 어른거린다. 더구나 소속 의원이 34명인데 최고위원은 12명, 중앙위원은 150명에 이른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합치면서 지분과 자리 다툼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지 못하면 연말 대선이나 내년 총선에 임박해서 또다시 통폐합될, 포말정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통합민주당은 합당선언문과 기본정책합의서에서 이념좌표를 중도개혁주의로 잡았다. 양극단을 배제한다고 하지만 보수쪽은 한나라당이 있는 만큼 중도를 넘어 진보쪽으로 영역확대를 꾀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정강·정책에서는 실용주의로서 중도우파적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최종적인 정책지향점이 뭔지 벌써 혼란스럽다.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까지 엉키면서 대선판을 어지럽게 만들 것이 우려된다. 정책지향점만이라도 분명히 해서 국민들을 헷갈리게 만들지 말기 바란다.

2007-06-05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