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후나바시 요이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후나바시 요이치/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입력 2007-03-30 00:00
수정 2007-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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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신문의 명 칼럼니스트 후나바시 요이치가 이달 30일자 주간 아사히에 쓴 칼럼은 군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일본고립의 내적인 구조에 눈을 돌릴 때이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미국 지도층들이 일본을 보는 냉랭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위안부문제와 더불어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보다는 납치문제를 우선시하며 고립해 가는 일본 외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칼럼 서두에서 “(미국의)지일파가 일본에 대한 위화감을 표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워싱턴에서)누구라도 위안부문제를 먼저 제기한다.”고 쓰고 있다.

그가 만난 미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의 말을 옮겨보자.“일본 정치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일본인 납치문제에 동정적인 공화당 의원조차도 위안부 결의안에 반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야스쿠니신사 문제로 그렇게 외교적으로 점수를 잃었는데도 위안부문제로 더 실점할 셈인가. 일본이 이런 상태라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전략문제에 대해 중국을 파트너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후나바시는 부시 행정부가 “위안부문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와는 다르다. 누구도 일본을 변호해줄 수 없다. 일본이 고립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아울러 전했다.

후나바시는 이라크전쟁의 전우로서 돈독했던 부시·고이즈미 시대에는 리처드 아미티지, 마이클 그린 같은 지일파가 정권의 핵심에 있어서 대일 관계가 전략적으로 행해졌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부시·아베 시대에는 서로의 이해·관심을 각자 쏟아내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전후세대의 정치지도층을 중심으로 납치나 군위안부 같은 단일 이슈로 외교에 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야스쿠니 문제로 아시아에서 외면당하고 미국 일변도 외교를 펼쳤던 고이즈미 시대의 혼란스러움이 아베 신조 정권에도 이어져 동북아 협력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후나바시의 식견은 탁월하다. 군위안부 문제로 미국마저 등을 돌리며 국제고립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이 지금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 칼럼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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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07-03-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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