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거리 보디숍. 건물 1층 유리면을 장식한 문구가 도발적이다.‘STOP AIDS:SPRAY LOVE’‘사랑을 뿌리자?’다양한 상상을 자극한다. 가게로 들어섰다. 향수회사의 에이즈환자돕기 캠페인이란다. 지난 한해만 500만명이 감염됐다고 한다.
영화 ‘필라델피아’가 떠오른다. 에이즈가 주제였다.1993년작이다. 말기 환자역을 위해 10㎏이상 몸을 줄였던 톰 행크스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죽음과의 경계에서 삶을 놓지 않았던 처절한 몸부림, 인간에 대한 처연한 그리움. 하지만 삽입곡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를 먼저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싶다. 링거병을 들고 울부짖는 절망의 몸짓,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의 천상의 목소리.“나의 어릴 적 집은 노기에 휩싸이고/나는 쓸쓸했네/아무도 없었네/…천국이 눈앞에 있네/너는 외롭지 않아”
가게를 나서자 앰네스티 회원들이 가로막는다. 양심수 석방, 난민보호 캠페인에 서명해달란다. 흑백의 기록사진이 가슴 아프다. 여기도 ‘사랑을 뿌리자’인가. 여운이 남는 광화문 풍경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영화 ‘필라델피아’가 떠오른다. 에이즈가 주제였다.1993년작이다. 말기 환자역을 위해 10㎏이상 몸을 줄였던 톰 행크스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죽음과의 경계에서 삶을 놓지 않았던 처절한 몸부림, 인간에 대한 처연한 그리움. 하지만 삽입곡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를 먼저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싶다. 링거병을 들고 울부짖는 절망의 몸짓,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의 천상의 목소리.“나의 어릴 적 집은 노기에 휩싸이고/나는 쓸쓸했네/아무도 없었네/…천국이 눈앞에 있네/너는 외롭지 않아”
가게를 나서자 앰네스티 회원들이 가로막는다. 양심수 석방, 난민보호 캠페인에 서명해달란다. 흑백의 기록사진이 가슴 아프다. 여기도 ‘사랑을 뿌리자’인가. 여운이 남는 광화문 풍경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2007-03-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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