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ㅠ.ㅠ’ /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ㅠ.ㅠ’ /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입력 2007-03-14 00:00
수정 2007-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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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의 한 공무원은 갓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의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원고 초완을 빨리 마무리해 달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오타일 수 있다고 생각도 했으나 초안(草案)이란 한자어를 잘 모르는 이 공무원이 발음대로 쓰다 보니 생긴 일이라는 심증이 더 강했단다. 한자어를 제대로 몰라 잘 못 쓰는 우리말은 이런 사례 말고도 부지기수다.

국어사전의 70%는 한자어다. 일상회화의 20∼30%도 한자어로 구성돼 있다. 한자어를 모르고선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한자 공부는 한글전용론의 우세 속에 뒷전으로 밀려났다.5차 교육과정 때 필수였던 한문은 6차 교육과정에선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재량활동으로 격하됐다.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인 과목이 됐다. 현직 교사 말로는 중학생의 절반 이상이 자기 이름을 한자로 못 쓴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가 신입생의 한자실력을 알아보려고 부모 이름을 한자로 써보라고 했다. 아버지 성함은 77%, 어머니는 83%가 쓰지 못했다.5개 한자 단어를 읽으라는 문항에서 답을 하나도 쓰지 못한 신입생이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인 ‘ㅠ.ㅠ’를 써넣었다. 애교로 봐주기 어려운 한글세대의 단면이다.

한글 전용론은 광복 직후 제기됐다.1945년 12월 미군정청 학무국 조선교육심의회 교과서 분과위원회는 “초·중등 학교의 교과서는 전부 한글로 한다.”고 결정했다. 이 심의회에서 어느 학자는 한자 폐지론자 최현배 선생의 주장을 이렇게 비꼰다.“선생 말씀대로라면 비행기는 날틀, 이화여자전문학교는 배꽃계집오로지배움집으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한글전용론과 국한문혼용론의 뿌리깊은 다툼을 상징하는 일화다.

한자 폐지론이 우리보다 일찍 나왔던 중국은 한자의 간소화를 이뤄 간체자를 만들었다. 일본도 한자와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혼용한다. 표기를 한글로 하고 한자를 병용하는 우리는 그 중간쯤이다. 한자어, 외래어의 지나친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자어와 우리말을 분간하고 이름이라도 제대로 쓰려면 한자 공부를 피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지 않은가.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국민의힘, 동작4)은 어제인 지난 3일 동작구 흑석수변길이 ‘2026 서울별빛명소’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최대 1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흑석동 한강변의 이용 여건을 개선하고 야간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동작구 및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서울별빛명소는 동네 공원과 하천, 산책길 등에 지역 특성을 살린 야간경관과 여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21개 자치구가 제출한 27개 사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가 진행됐으며, 흑석수변길을 포함한 10곳이 최종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에 동작구가 제안한 사업명은 ‘별, 달, 강을 품은 흑석수변길’로, 흑석동 260-5번지 일대의 교량 하부 유휴공간을 정비해 시민들이 야간에도 한강을 찾아 머물 수 있는 명소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한강 인근에 위치하고도 어두운 환경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해당 구역의 접근성과 이용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교각에는 다채로운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이 더해지고, 강변을 따라 안락한 휴게공간과 무장애 산책로, 러닝트랙 등이 구축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한강의 야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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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07-03-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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