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떨어진 자리가 젖어
겨울나무 끝에 떠 있던
까치집에 불 켜졌느냐고
밤 빗소리에 잠 못 이루는
몸이 자꾸만 자리를 옮겨다닌다
행운목 아래 민달팽이 가족
집 없어 젖어 산다고
가진 것 없이 몸뚱이 하나로
누항의 세월 건널 수 있어 좋겠다고
봄비에 부황 드는 마음이
바보처럼, 따라 젖는다
2007-02-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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