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석상에서 임기와 탈당 문제를 거론했다. 대통령이 정치에만 관심을 두고 국정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자 다음날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정치에 전념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30일 “신당은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내 다수가 추진해온 통합신당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치보다는 국정을 우선하고 있다고 강조한 지 하루만에 다시 정쟁을 부를 언급을 했다.
노 대통령은 안해도 될 얘기를 함으로써 여권에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북핵, 부동산,AI 등 대통령이 챙겨야 할 현안이 얼마나 많은가. 신당 문제는 당장 결론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내부토론에 맡기면 되었다. 대통령의 언급이 있자 “제2의 대연정 발언”이라고 되받아친 김 의장의 태도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여당은 친노(親盧)·반노(反盧)로 나뉘어 백가쟁명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반노는 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친노는 김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양측 모두에서 “차라리 갈라서자.”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병완 실장은 “정체성을 유지하는 신당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김 의장에게 유감을 표시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노 대통령과 여당은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지지율이 낮으면 원인을 바로 알고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상대를 헐뜯는 식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건가. 서로 감정을 자제하고 민생·안보 챙기기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