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공간] 백의민족의 후예/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녹색공간] 백의민족의 후예/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입력 2006-11-20 00:00
수정 2006-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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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엔 어딘가를 가려면 돌밭길을 1시간여, 어른 손을 잡고 걸어가야 했다. 차가 다니는 신작로에는 드문드문 트럭·지프·택시가 흙먼지를 날리면서 지나가고, 버스는 저만치 앞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정차해, 달려가서 타곤 했다. 반가운 자동차 배기가스, 그것은 번화한 도시로 연결해 주는 화려함과 세련됨의 향기였다.

청춘의 낭만을 구가하던 대학 시절, 서울 종로2가는 젊은이들로 넘쳐 났고 수많은 버스와 자동차가 뒤엉켜 몸살을 하였다. 하염없이 그 길을 함께 걷던 여학생의 얼굴은 아스름하지만, 코 밑에서 새까만 검댕이가 묻어나던 일이 기억난다. 흰 와이셔츠를 입던 사회초년병 시절, 다행히도 시내에 나올 일이 없으면 그 셔츠는 이틀을 입을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하루를 넘기지 못하였다.

1952년 12월4일 런던, 난방용 석탄에서 배출된 다량의 황산화물·질소산화물·탄소산화물이 안개와 반응하여 아황산가스 농도가 0.3에까지 이르는 사건이 일어났다.1주일 계속된 스모그 기간에 무려 4000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였고, 이후 3주간 8000명이 폐쇄성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여 모두 1만 2000명이 희생된 일명 런던 스모그 사건이다. 충격은, 공기오염으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고 당시의 아황산농도 0.3이 오늘날에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도 다행인 것은 우리가 이미 대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점차로 개선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뿐만 아니라 코 밑을 새까맣게 만들던 미세먼지에 의한 여러가지 피해가 알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줄기차게 진행되어 왔다. 지난달 30일자 서울신문 기사에 의하면 월드컵기간의 차량 2부제는 교통소통에 도움이 되었지만 미세먼지 저감에는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서울시의 공기를 맑게 하려는 오세훈 시장의 깊은 관심과, 매일 흰 와이셔츠를 입고 다니며 오염측정기를 자처한 목영만 맑은서울추진본부장 등 각계각층의 노력에 기대한다.

지난 17일 ‘대기환경과 건강유해성’이란 주제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최근의 대기오염 물질에 의한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장질환·동맥경화·간질환·천식·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세먼지로 관리되고 있는 PM10(직경 10um 물질)보다 건강에 영향이 더욱 큰 PM2.5(직경 2.5um 물질)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을 지적하였고, 이보다 작은 크기의 나노 물질에 의한 순환기계·중추신경계 건강의 영향에 관심을 제기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물질에 의한 폐암·저체중아·선천성기형·심혈관질환·뇌졸중과 이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를 보고하였다. 특히 미세먼지는 건강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농도(역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하여, 환경기준을 최대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도출하였다. 아토피 피부염과 대기오염의 관계는 심증은 가지만 연구 결과에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실내공기도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하며, 실내공기질 개선으로 매년 전세계적으로 42조∼246조원의 건강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요즘같은 추운 날씨엔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아 외부 공기보다 더 오염되어 있다는데, 실내에 친환경적인 건축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은 모든 주택·사무실·작업장과 자동차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개선 행동이라 한다.

대기환경의 문제는 때로는 생명을 담보로 할 정도로 우리의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대중매체와 학술연구 집단의 역량을 결집해야 하며, 이러한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 부처의 각별한 관심과 의지를 필요로 한다. 백의민족의 전통을 계승하여 흰색 와이셔츠를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서울을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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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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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2006-11-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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