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수락산에 갔다. 골짜기를 따라 30분쯤 올라갔는데 저쪽에서 누군가 온 힘을 다해 목청을 뽑고 있었다.‘자∼떠어나자 동해 바아다로오∼’ 남 생각할 줄도 모르고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그런데 알고보니 그는 ‘공연광장’이란 곳에서 정정당당하게 노래하고 있는 것이었다. 안내 현수막을 보니 매주 토요일 오후 1∼3시에 공연광장이 마련되고 있었다. 산 중턱에서 목청을 마음껏 뽑으며 흥도 내고 스트레스도 날리라는 의도로 마련한 듯싶었다.
고래사냥이 끝나자 멋들어진 선글라스를 낀 초로의 남자가 한곡조를 하겠다고 나선다. 곡명은 ‘마이웨이’. 가사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살다보면 한번 고꾸라질 수도 있는 법…”이란 구절이 인상적인 이 노래는 ‘마이웨이(그래도 내길을 가련다)’라는 외침으로 끝을 맺는다.
내려오는 길에 앉아서 들어볼 셈으로 길을 재촉했는데 와 보니 그 사이 끝나고 무대는 텅 비었다. 그들이 토해낸 회한과 울분이 낙엽과 함께 썰렁하게 뒹굴고 있었다.
함혜리 국제부 부장급기자 lotus@seoul.co.kr
고래사냥이 끝나자 멋들어진 선글라스를 낀 초로의 남자가 한곡조를 하겠다고 나선다. 곡명은 ‘마이웨이’. 가사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살다보면 한번 고꾸라질 수도 있는 법…”이란 구절이 인상적인 이 노래는 ‘마이웨이(그래도 내길을 가련다)’라는 외침으로 끝을 맺는다.
내려오는 길에 앉아서 들어볼 셈으로 길을 재촉했는데 와 보니 그 사이 끝나고 무대는 텅 비었다. 그들이 토해낸 회한과 울분이 낙엽과 함께 썰렁하게 뒹굴고 있었다.
함혜리 국제부 부장급기자 lotus@seoul.co.kr
2006-11-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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