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아버지, 장조카와 함께 선산에 벌초하러 다녀왔다. 해마다 듣지만, 여긴 몇대조 할아버지, 저긴 몇대조 할아버지의 산소이고, 어떤 일을 하셨다는 말씀을 요즈음엔 유심히 듣는다. 예전에는 설렁설렁 지나쳤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이를테면 풀을 베는 예초기를 조립하는 일도 그렇다. 전에는 형이 하는 걸 지켜보고 거드는 체하면 됐지만, 요즘엔 제대로 익히려고 애쓴다. 형이 타계한 지도 3년이 지났다. 아버지는 팔순이 넘으셨다.
이제 조상을 모시는 일은 나와 장조카 몫이다. 거드는 것이 아니라 내 책임 아래 해야 할 일들이다. 과채탕적메, 조율이시, 동두서미, 좌포우혜 등 제사상 차리는 법도 잊지 않으려 애쓴다. 친척 어른 중 제사 지내는 법에 서툰 분들이 꽤 있다. 요즘에야 그분들을 이해한다. 제사 지내는 법이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남·장손이 아니기에 자기 일이라고 여기지 않은 탓이다.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과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그렇게 다르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이를테면 풀을 베는 예초기를 조립하는 일도 그렇다. 전에는 형이 하는 걸 지켜보고 거드는 체하면 됐지만, 요즘엔 제대로 익히려고 애쓴다. 형이 타계한 지도 3년이 지났다. 아버지는 팔순이 넘으셨다.
이제 조상을 모시는 일은 나와 장조카 몫이다. 거드는 것이 아니라 내 책임 아래 해야 할 일들이다. 과채탕적메, 조율이시, 동두서미, 좌포우혜 등 제사상 차리는 법도 잊지 않으려 애쓴다. 친척 어른 중 제사 지내는 법에 서툰 분들이 꽤 있다. 요즘에야 그분들을 이해한다. 제사 지내는 법이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남·장손이 아니기에 자기 일이라고 여기지 않은 탓이다.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과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그렇게 다르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2006-08-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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