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행정도시명 결정에 모두 참여를/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발언대] 행정도시명 결정에 모두 참여를/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입력 2006-08-10 00:00
수정 2006-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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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그 사람을 대표하듯 도시명칭은 한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도시명칭을 제정하는데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세계의 도시명칭을 살펴 보면 유래가 다양하다. 핀란드의 헬싱키처럼 종족의 이름에서 유래되거나, 브라질리아나 파나마처럼 국가명을 사용한 도시, 캐나다의 밴쿠버처럼 사람의 이름을 붙이거나, 홍콩처럼 향나무라는 산물(産物)과 관련된 이름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모두가 오랜 세월에 걸쳐 도시가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도시의 특색과 명칭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행정도시는 백지상태에서 계획도시를 만들어가는 만큼 도시의 특색과 이념 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아야 한다. 그간 도시의 얼굴인 도시기본구조를 결정하였고, 이제는 도시명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명칭은 이에 걸맞아야 하고, 세계인들로부터도 사랑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도시명칭제정위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국민공모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접수된 명칭 중 몇 개를 고른 뒤 국민선호도 조사와 행정도시건설추진위의 심의를 거쳐 올해말까지 도시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적이면서 세계인이 쉽게 기억하고 말할 수 있는 이름을 짓는다는 목표 아래 역사성, 지리적 특성, 상징성, 도시특성, 대중성과 국제성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세계적인 도시로 태어날 행정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이름을 지으려면 소수의 전문가나 공무원 몇 사람에게 맡기기보다는 많은 국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요즘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설렘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어떤 이름이 행정도시를 잘 표현할 수 있고, 세계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하는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을 떠올리며 행정도시의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을 짓는데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2006-08-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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