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역업체에 다니는 친구가 부부싸움을 했다. 발단은 아내의 통 큰 결단.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 중2짜리 큰아이를 단기 해외학습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녀석은 가슴이 덜컥했다고 했다. 쥐꼬리 월급과 100만원을 훌쩍 넘는 4박5일짜리 연수비용을 놓고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갈 즈음 아내의 다음 말이 터졌다. 그리고 녀석도 터졌다.
“어디? 몽골? 왜 하필 거기야? 미국 일본, 갈 데 많잖아? 거길 왜 보내?” 아내를 마구 타박하는 것으로 새가슴을 숨겼다. 곧바로 아내가 반박에 나섰다.“몽골이 어때서? 꼭 미국 일본 가야 배워? 공룡 화석 발굴 현장도 보고 칭기즈칸 800주년 행사도 보고, 배울 것 많아!” 뒤이어 결정타를 날렸다.“돈 아까워서 그런다고 해!”
술잔을 건네면서 친구가 씁쓸히 웃었다.“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대학도 3년 꿇은 나 아니냐. 그런데 변했더라. 공부해 출세하라고 애 등 떠밀고…. 그러면서 돈도 아깝고…. 나 많이 작아졌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어디? 몽골? 왜 하필 거기야? 미국 일본, 갈 데 많잖아? 거길 왜 보내?” 아내를 마구 타박하는 것으로 새가슴을 숨겼다. 곧바로 아내가 반박에 나섰다.“몽골이 어때서? 꼭 미국 일본 가야 배워? 공룡 화석 발굴 현장도 보고 칭기즈칸 800주년 행사도 보고, 배울 것 많아!” 뒤이어 결정타를 날렸다.“돈 아까워서 그런다고 해!”
술잔을 건네면서 친구가 씁쓸히 웃었다.“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대학도 3년 꿇은 나 아니냐. 그런데 변했더라. 공부해 출세하라고 애 등 떠밀고…. 그러면서 돈도 아깝고…. 나 많이 작아졌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2006-07-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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