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 다니는 인사와 점심을 했다. 사장이 바뀌어 회사가 어수선하겠다고 인사를 건네도 표정이 밝아지지 않았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회사 중역이 ○씨 사장운동을 위해 뛰었다는 투서가 들어왔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올바르게 직장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해왔는데 투서를 받으니 서글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를 당해 보니 주위로부터 모함을 받고도 의연한 자세를 보인 이순신 장군이 새삼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순간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가 생각났다. 그는 일본의 통일을 위해 힘을 합치자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교토로 초청했다. 도쿠가와는 위세를 과시하려고 2만의 군대를 이끌고 출발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도쿠가와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루머로 변질된다. 하지만 도요토미는 그 정도 군대로는 나와 싸울 수 없다면서 유언비어를 믿지 않았다. 당연히 충돌이나 전쟁은 없었다.
“이순신 장군이 유언비어보다 훨씬 악성인 모함에 굴하지 않은 만큼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하자 그는 파안대소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순간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가 생각났다. 그는 일본의 통일을 위해 힘을 합치자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교토로 초청했다. 도쿠가와는 위세를 과시하려고 2만의 군대를 이끌고 출발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도쿠가와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루머로 변질된다. 하지만 도요토미는 그 정도 군대로는 나와 싸울 수 없다면서 유언비어를 믿지 않았다. 당연히 충돌이나 전쟁은 없었다.
“이순신 장군이 유언비어보다 훨씬 악성인 모함에 굴하지 않은 만큼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하자 그는 파안대소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06-07-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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