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개코/송한수기자

[길섶에서] 개코/송한수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06-07-03 00:00
수정 2006-07-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며칠전 화장실에 갔다 오자 동료가 “너 담배피우고 왔지?”라며 눈총을 보냈다. 머리를 긁적이며 “어떻게 알았냐?”고 되묻자 “고등학교 때 내 별명이 ‘개코’였어.”라고 답변한다.

개처럼 사람과 친숙한 동물도 없다. 그래서 ‘개망신’ 등 우리 실생활에서 개와 연관된 단어는 많다.‘개코’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냄새를 잘 맡는 개의 특성을 빚댄 것이다. 그러나 ‘개코’는 다른 의미로도 쓰인다.“개코나 잘 하기는 뭘∼.”에서 보듯 짜랑짜랑한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우를 빗댈 때도 자주 쓰인다. 본연의 자세에서 벗어나 주변을 기웃거리거나 함부로 자기 자랑하다간 큰 코 다친다는 무서운 경고인 셈이다. 딴에는 자신감에 차 잔뜩 뽐내기도 하는 게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개코나∼.”하는 소리는 들어서도, 자주 내뱉어서도 안 될 일이다.

가정이나 나라 살림살이나 모두 어려워진 마당에, 이웃을 아프게 하는 ‘폼재기’는 사라져야 하겠다. 세상에,“난 잘났는데 넌 잘못”이라고 자신있게 내세울 만한 이가 ‘개코나’ 몇이나 될까.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6-07-03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