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인가 집안 대사(大事)가 있어 대진고속도로를 탄 적이 있다. 저녁 때 서울서 출발했으니 4시간가량 야간 운전을 한 셈이다.
새로 난 고속도로이어선지 도로 사정이 꽤 괜찮았다. 급한 마음에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았지만, 차 속으로 스며드는 나무 냄새가 한껏 기분을 내게 만들었다. 더구나 시야에 들어오는 야간 풍경은 그리 멋질 수가 없었다.5년 전 미국에서의 1년 생활이 떠오른 것은 당연한 연상 작용이리라.
시간만 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던 기억, 무엇보다 야간에 고속도로를 달렸던 것은 지금도 야릇한 흥분으로 다가온다. 아이들도 차 속에서 서로 노래 부르고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이들이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좋긴 좋았던 모양이다.
그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주는 순간, 카메라 셔터가 번쩍이고 말았다. 아뿔싸!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음이 계속됐음에도, 분위기에 취해 그만 잊어버린 것이다. 뒤늦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야간운전의 멋진 추억만은 살갑게 다가왔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새로 난 고속도로이어선지 도로 사정이 꽤 괜찮았다. 급한 마음에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았지만, 차 속으로 스며드는 나무 냄새가 한껏 기분을 내게 만들었다. 더구나 시야에 들어오는 야간 풍경은 그리 멋질 수가 없었다.5년 전 미국에서의 1년 생활이 떠오른 것은 당연한 연상 작용이리라.
시간만 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던 기억, 무엇보다 야간에 고속도로를 달렸던 것은 지금도 야릇한 흥분으로 다가온다. 아이들도 차 속에서 서로 노래 부르고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이들이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좋긴 좋았던 모양이다.
그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주는 순간, 카메라 셔터가 번쩍이고 말았다. 아뿔싸!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음이 계속됐음에도, 분위기에 취해 그만 잊어버린 것이다. 뒤늦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야간운전의 멋진 추억만은 살갑게 다가왔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2006-06-2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